김우연 시조

물소와 달

가산바위 2021. 7. 24. 13:47

물소와 달

 

김우연

 

 

강물에 빠진 달을 발로 밟아 쫓아내어도

흙탕물 맑아지면 어느새 또 들어오니

새도록 달을 내쫓다가 물소 먼저 지쳤다.

 

창으로 박힌 말과 불속의 뜨거운 일도

물속의 달이었네, 한 조각 그림자였네

가만히 그대로 두면 사라지는 거품이었네.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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