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연의 1분 읽고 명상하기 415

차의 오미

장호병, 「실화상봉實花相逢」에서,《문장》(59호, 2021겨울) 권두칼럼 차꽃은 대부분 다섯 잎으로 차의 오미 –고苦, 감甘, 산酸, 삽澁, 함鹹을 뜻하다. 이 오미가 바로 인생의 참맛이 아니겠는가. 어느 하나라도 그 맛을 모른다면 인생의 참 의미를 모른다 할 것이다. 어누 어렵게[苦]도 살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쉽게나 편해[甘]서도 아니 될 것이다. 신 맛으로 너무 티를 내는[酸] 것도 곤란하고, 떫거나 껄끄럽게[澁], 너무 짜게[鹹] 사는 것 또한 좋지 않다.

물이 이렇게 많지만 인간 문명과 지구상의 생물에 없어선 안 될 담수(淡水: 염분이 없는 물)는 정말 적습니다. 지구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물 중 2.5%만 담수입니다. 이것도 다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중 3분의 2가 얼음이나 빙하에 묶여 있습니다. 남은 3분의 1도 즉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은 암반층으로 덮인 지하대수층(수㎞ 지하에 고립된 호수) 아래 있어서 접근하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 이렇게 저렇게 갇혀 있지 않은 담수는 얼마나 될까요? 겨우 0.003%라고 합니다. 냉대 지역이나 토양 속 수분, 동식물의 몸속, 혹은 공기 중의 수증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빼고 그렇습니다. 강과 개천, 시내에 존재하는 담수는 전체 물의 6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조선의 딸, 조선의 잔다르크(토지에서)

조선의 딸, 조선의 잔다르크 -(토지)에서 그 말 대꾸는 없이 인성은, “사회 자체가 거대한 에고이즘의 덩어리라는 말은 맞는 말이네. 전폭적인 긍정으로 감상주의에 흐르는 것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야. 더더구나 민족주의를 휘두르고 나가는 사람들에겐…… 사회주의자들도 마찬가지야. 민중에게 절망하는 것도 그러하나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어리석어. 실체를 뚫어보지 않고 하는 일은 결국 붕괴된다.” 인성은 말을 계속할 듯했으나 그만둔다. “그래 어떤 뜻에선 사회가 인실을 배신했지. 그러나 인실이도 피해망상이었어. 친일파나 할 일 없는 한량들의 입방아쯤 무시해도 좋았을 게야. 누가 뭐래도 인실은 조선의 딸이고 조선의 잔다르크야.”(박경리 , 『토지』 15권(4부 3권)152쪽) 항일의식이 강한 신여성으로 조국에 대한 ..

위빠사나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속성을 잘 알면 그에 맞게 몸과 마음을 대한다. 몸이 계속 바뀌고 내 말을 듣지 않고 괴로움이 불가피하다고 알면 몸의 괴로움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몸이 괴롭다고 마음까지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마음도 마찬가디다. 마음은 통제할 수 없다. 괴로울 만한 상황이 되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럴 때, 그것을 못 받아들이고 일을 벌여 더한 괴로움을 자초하는 대신, 그러한 줄 알고 받아들어야 한다. 몸이 아플 때 마음이 안 아파지도록 하고, 마음이 아플 때 마음이 더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벌어질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전현수, 『사마타와 위빠사나』, 불광출판사, (2015초판)2017 초판5쇄, 304~305쪽.

어리석음

「정신 수행은 어떻게 정신을 치료하는가」에서 어리석음은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것이다. 나에 대해서도 모르고 남에 대해서도 모르고 상황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나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남을 대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한다. 현실에 맞지 않으니 자꾸 남과 충돌하고 현실과 충돌한다. 그만큼 화가 자꾸 난다. 그러니 더욱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없으니 생각이나 행동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사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가 잘못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인데, 그것이 없으니 우리 속의 본능이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 작동한다. 그 결과 문제가 생기면 그때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의 문제를 고쳐도 늦지 않다. 하지만 제어 장치가 없이 ..

요로결석 예방

요로결석의 대부분은 칼슘수산결석인데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특히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므로 오렌지, 자몽, 귤 등의 과일이나 이들을 갈아서 만든 주스를 마시는 것도 추천된다. 염분이나 칼슘을 과다섭취하면 칼슘이 뭉쳐져 결석이 될 수 있으므로 짠 음식을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한다. 칼슘은 결석을 일으키는 수산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적절하게 먹는 것은 괜찮다. 몸에 좋다는 견과류나 시금치, 콩 등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수산 성분 때문에 결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히 먹는 것이 좋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

원래 김은 바다의 잡초(Seaweed) 또는 블랙페이퍼(Black Paper)로 불리며 서양에서 혐오 식품에 가까웠다. 최근 들어서야 일반 해조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으면서도, 칼로리는 비교적 낮은 '슈퍼 푸드'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Korea seaweed'를 검색하면 외국인들의 한국김 리뷰가 여러 건 노출된다. 밥 투정하는 유아들이 김은 곧잘 먹는다는 것을 서양 부모들도 어느 정도 알아챈 듯 하다. 영화배우 휴 잭맨이 그의 딸 에바와 길거리를 거닐며 김을 먹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경남, 『노자, 최상의 덕은 물과 같다』에서

차경남, 『노자, 최상의 덕은 물과 같다』, 글라이더, 2018. 오늘날 종교(religion)란 인류의 가장 커다란 골칫거리다. 체육인, 음악인은 물론 예술가와 문학인 심지어는 그 까다로운 철학자들까지도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서로 만나 즐겁게 사귀고 화합할 줄 아는데, 유독 종교인들만은 그게 안 된다. 종교인들은 다른 종교인과 만나면 서로 욕하고, 싸우며,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진다. 원래는 인간과 우주를 다시(再, re) 다시 연결시킨다(legare)는 의미였던 종교(religion)가 오늘날은 인간과 인간 사이를 단절시키며, 세계와 지구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는가? 그것은 한 마디로 사람들이 노자와 같은 인류의 참 스승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시끌벅적한 사이비 선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