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일상에 대한 서정적인 소통-신해자 시인의 시 세계」, 『문학공간』,2022년 3월호. 파도의 몸짓으로/ 갯벌을 밤마다 핥다가/ 동쪽 별과 동침하더니/ 꼭두새벽에 여명을 깨우며/ 붉은 태양을 분만한다// 양기를 모아/ 양수 흐르는 소리/ 벌겋게 핏물 쏟으며/ 미역 향기 살 냄새로/ 갯바람을 유혹한다/ 수억 년 세월을 희롱하며/ 우주를 품은 여인이다// 용광로 빛 핏덩이를/ 뿜어내는 레그흔이다./ 꼬끼오 횃불 들고/ 아침을 홰친다 -〈정동진> 전문 지금까지 읽어 온 신해자 시 중 수작에 해당하는 이란 작품이다. 시에 동원된 시어들만 봐도 원초적인 생명성을 구현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 위엄을 밝히고 있다. “동쪽 별과 동침”, “붉은 태양을 분만”, “양수 흐르는 소리”, “미역 향기 살 냄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