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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불길 김우연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네. 왜군에 박수 치며 관리 잡아 넘기었고 궁궐도 불을 태우며 한을 풀던 민초들. 나라가 흔들린 틈에 관아 점령한 동학군에 끝내는 일제강점기 모진 세월 부르더니 남북이 분단되어도 남남갈등만 부추기고. 독도를 둘러싸고도 잿밥 같은 갈라치기 백두산과 만주벌판 중국에는 눈을 감고 저토록 시커먼 물결 동북공정엔 침묵하네. 일만 년 우리 역사 그 반으로 줄여놓고 단군조선 신화라고 식민사관 변함없네 북핵을 눈앞에 두고도 환상에 잡혀 불태우네.

김우연 시조 2022.07.27

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에서 김우연 용광로 나온 쇳물 새롭게 태어나듯 두 물이 하나 되어 현재만이 흘러가네 더 이상 알 수도 없고 볼 수 없는 지난날. 한 생명이 태어남은 새 강물이 흐르는 것 억겁의 인연들이 다 녹아 흐르는 것 멈춘 듯 흐르는 강물 도도하게 흐른다. 바다에 모인 강물 쉬지 않고 출렁이듯 마음의 바다에도 끊임없는 파도와 해류 저 둘을 진실로 멈춰야 아침 해가 솟으리. -2022.7.20

김우연 시조 202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