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연 시조

겨울 민들레

가산바위 2021. 10. 30. 15:13

겨울 민들레

 

김우연

 

 

빈 집터 잡초 속에 노랗게 떨고 있다

옆에는 하얀 꽃씨 바람에 날아가고

초겨울 찬 바람 속에 벌 한 마리 앉는다.

 

내 고향 넓은 들판 아파트로 다 변하고

일회용 포장들이 강물처럼 쏟아져도

양극화 험한 거리에 절룩대는 젊은이들.

 

대홍수 지난 후에 새 세상 열리듯이

코로나 지나간 뒤에는 새 물결로 출렁이리

내 마음 고요한 텃밭에 민들레 씨를 심는다.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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