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들의 광장
김우연
아귀들이 도시로 왔다 광장에서 우글거린다
먹어도 배가 고파 울부짖는 승냥이들
아무리 삼키고 삼켜도 울부짖는 소리 뿐이다.
저 들판 초원을 떠나 우리에 갇힌 짐승들이다
주인의 손길 따라 목숨을 맡겨놓고
한 줌의 먹이를 보며 피 흘리는 투쟁을 한다.
광장에 깃발들이 바람에 흔든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는 것만 믿는 그들은
눈귀는 아예 없었다 아귀들의 광장에는.
-2021.12.17
'김우연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물상 박 사장님 (0) | 2022.01.09 |
---|---|
포퓰리즘의 그늘 아래 (0) | 2021.12.17 |
구례 사성암 운해 (0) | 2021.11.14 |
겨울 민들레 (0) | 2021.10.30 |
고려인의 비 앞에서 (0) | 202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