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연 시조

아귀들의 광장

가산바위 2021. 12. 17. 10:27

20211217아귀들의 광장.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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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들의 광장

 

김우연

 

 

아귀들이 도시로 왔다 광장에서 우글거린다

먹어도 배가 고파 울부짖는 승냥이들

아무리 삼키고 삼켜도 울부짖는 소리 뿐이다.

 

저 들판 초원을 떠나 우리에 갇힌 짐승들이다

주인의 손길 따라 목숨을 맡겨놓고

한 줌의 먹이를 보며 피 흘리는 투쟁을 한다.

 

광장에 깃발들이 바람에 흔든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는 것만 믿는 그들은

눈귀는 아예 없었다 아귀들의 광장에는.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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