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창의력이 새로운 세상을 연다 -효시(嚆矢)
어떤 일의 시작을 효시(嚆矢)라고 한다. ‘효(嚆)’자가 화살이지만 날아가면서 우는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세상에서 ‘효시’가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성인을 ‘가장 완전한 인간’,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의 품격(品格), 덕성(德性), 인간미(人間美)와 연관된 명칭이다. 공자나 붓다, 예수를 성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 고대에 성인으로 불린 사람들은 대개 발명가들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처음 만든 사람’이다.
문자를 처음 만든 사람, 도자기를 처음 만든 사람, 고기 잡는 법을 발견한 사람, 농사 짓는 법을 알아낸 사람이 모두 성인이다. 복희씨(伏羲氏)니 신농씨(神農氏)니 요(堯)․순(舜)․우(禹)․탕(湯)이니 하는, 공자보다 대선배 성인들은 모두 발명가(發明家)다. 그렇다면 공자가 발명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敎育)이고 학교(學校)다. 공자가 학교를 세운 뒤로 세상에는 많은 선생과 사설학원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발명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새로운 발명은 세상을 크게 바꿔 놓는 사건이 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절구를 발명한 뒤에 천하의 곡식은 모두 껍데기가 벗겨지고 말았다. 절구가 발명되기 전의 곡식들과는 형편이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다. 절구가 발명되기 전의 곡식들과는 형편이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다. 새로 발명된 절구는 그 시대의 곡식만 껍질을 벗긴 것이 아니라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정미소(精米所) 안에서 껍질을 벗기고 있다. 그러므로 발병가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꿔 놓는 사람들이다.
현대에 와서 세계는 더욱 좁아져 지구 위의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일은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알려진다. 새로운 발견(發見)이나 발명(發明)도 순식간에 온 세상에 전파(傳播)되어 간다.
《장자(莊子)》<재유(在宥)>
이현구 지음,『고전의 품격』, 동화문고, 2014, 483~484쪽.
'독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럽인과 미국인 -빵은 부식, 고기가 주식 (0) | 2016.12.23 |
|---|---|
| 지도자가 나라의 상황을 알기 위하여 한 바퀴 둘러보다(관국지광 觀國之光) (0) | 2016.12.22 |
| 정보의 생성과 가치 -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 (0) | 2016.12.22 |
| 독서의 매력-옛사람들과 벗한다(尙友千古) (0) | 2016.12.21 |
| 고전의 품격(이현구)-선비(무항산이유항심) (0) | 2016.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