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판단을 위해 크게 둘러보기
지도자가 나라의 상황을 알기 위하여 한 바퀴 둘러보다(관국지광 觀國之光)
볼 ‘관(觀)’ 자는 크게 둘러본다는 뜻으로 넓은 범위를 훑어보는 것이다. 이 글자는 보는 사람이 대상을 크게 뭉뚱그려 대강 보는 것으로 하나하나 보는 것과 다르다.
《주역(周易)》의 20번째 괘(掛) 이름은 관(觀)이다. 관(觀) 괘는 땅 위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모양을 보고 본뜨고 잇는데 크게 둘러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옛 성인은 이 괘를 보고 백성들의 상황을 널리 살펴서 가르침을 폈다고 한다. 두루 살펴보는 관법(觀法)을 《주역》관 괘에 따라 6단계로 나누어보면 다름과 같다.
1단계-아이처럼 본다. 아이들은 집중해서 보지만 넓게 보지 못한다. 시야가 아주 좁은 단계.
2단계-여자처럼 본다. 옛 여성들은 사회 활도이 적었으므로 시야(視野)가 주로 가정(家庭의 범위)
3단계-친족(親族)들을 본다. 가정의 범위를 넘어서 형제 친척의 형편을 둘러보는 단계
4단계-나라의 상황을 둘러본다.(觀國之光)
5단계-내 나라 백성(百姓)들을 둘러본다.
6단계-다른 나라 백성들을 둘러본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둘러보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데, 4단계의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요즈음 우리가 많이 쓰는 관광(觀光)이란 낱말이 나왔다. 지금 사람들은 관광이라고 하면 구경 다니는 것을 생각하지만 《주역》의 본뜻을 생각해 보면 관광은 지도자가 나라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한 바퀴 둘러보는 일이다.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크게 둘러봄으로써 대세(大勢)를 파악(把握)하고 앞으로의 계획(計畫)을 바르게 설계(設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구 지음,『고전의 품격』, 동화문고, 2014, 4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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