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숙 지음, 『유쾌하게 자극하라』, 올림, 2010(18쇄)(초간 2007)
<사람은 알아주는 만큼 큰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아이에게는 자신을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단 한 명의 친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 친구로 인해 정서적인 안정을 얻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괜찮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지 않던가. 사실 아이에게는 세상 사람 모두가 나를 알아줄 필요는 별로 없을지 모른다. 다만 가까이에서 나를 알아주는 그 한 명의 존재가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것이다.(186쪽)
< 잘 들어주는 것보다 큰 선물은 없다>
우리가 코칭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깊이 있게 듣는 것이다. 경청은 그냥 들리는 것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기울여 진심으로 듣는 것이다. 경청은 의식적인 선택이며 상대가 말을 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는 정도를 넘어서 마음으로 귀기울여 듣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의 하나는 말하는 사람이 대화를 주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듣는 사람이 어떤 정도로 들어주느냐에 따라서 말하는 수준, 대화의 질이 결정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처음에 똑같이 시작된 이야기도 상대방이 진정한 관심을 보여주고 공감해주며 더 깊게 이해해주면 말하는 사람은 훨씬 더 풍부하고 깊은 이야기로 진전시킨다. 반대로 건성으로 듣거나 자기의 즉자적인 반응을 하기 위해 듣는다면 말하는 사람은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의 절반도 하지 않고 그만두어버리는 것이다.
잘 들어주는 것은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이다. 옳다, 그러다 판단하지 않고 그냥 들으면서 그의 입장을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몸에서 엔도르핀이 솟고, 맥박은 안정되고, 혈압이 내려가는 생리적 반응이 나타날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경청이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아마도 경청하기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말하고자 하는 요구 때문일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자기가 할 말을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중략)
사람들의 대화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진정한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친구 모임이나 친척 모임, 혹은 심지어 직장의 회의식상에서 오가는 말들을 유심히 들어보라. 거기에는 사실 진정한 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음 사람은 거기에서 촉발된 자기 생각을 말하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에 의해 해석되어 다른 에피소드로 이어져간다. 남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에 빠져서 듣고 ‘아, 저 사람 말 끝나며 내가 이런 말을 해야겠다’는 식이다.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또 어떨까? 물론 아이들의 말을 잘 경청하고 감정을 수용해주는 코치형 부모들도 있지만, 기회만 있으면 훈계하고 지적하느라 시간을 보내버린다는 경우가 훨씬 많다.
모두가 진정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말할 차례를 잠깐씩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경청이 우리가 훈련해야 할 하나의 스킬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중략)
진정한 대화란 상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경청은 바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적극적인 표현행위다. 그래서 경청을 잘해주면 상대방이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들어주는 사람한테는 더 말하게 되고 내 스토리와 감정, 나의 주장을 들어준 사람은 이미 나와 ‘연결된 사람’이 된다. 그래서 각별해지는 것이다. (중략)
누군가 내 이야기를 깊게 들어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봐주고 내가 중시하는 것에 대해 대화하며 내가 아쉬워하는 것을 공감해주고 더 나아가도록 격려해준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코칭이다.(79∼83쪽)
<현명한 리더는 지시하지 않는다>
코칭이란 코치가 아닌 코칭 받는 사람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리더십이다.(54쪽)
<미스터 초치와의 만남>
코칭은 이런 것이다. 코칭의 주제는 개인의 삶이냐, 혹은 조직의 성과나 리더로서의 역량 개발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접근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코칭 받는 사람을 뭔가 문제가 있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잠재력이 있는 존재로 본다. 그 잠재력을 이끌어내면 스스로의 힘을 발현하여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는 충고와 지시, 조언을 함부로 하지 않고, 코칭 받는 사람의 말을 깊이 있게 경청한다. 그가 스스로 깨닫고 발견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
우리는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할 때도 있지만 코치는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라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 그가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신뢰하고 충고나 조언 없이도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는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 사람의 생각을 진전시키며 더 큰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스로 완전한 사람으로 대접받을 때, 코칭 받는 사람은 진짜 밑바닥에 있는 자발적인 의지를 가동하는 법이다. 이처럼 발견을 통해 만들어내는 해법은 누군가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가르침이나 조언, 충고를 통해 형성된 해법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19∼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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