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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산

카일라스산 김우연 저 곳은 신들이 사는 성스러운 천국이다 도솔천 부처님이 설법하시는 법당이다 단 한 번 보기만 해도 불국토가 열린다. 멀리서 바라다보면 높이 솟은 흰 연꽃이다. 밤하늘 무수한 별이 보석으로 쏟아지면 웃다가 울던 일들도 내 마음의 별이었다. 일출이 시작되니 황금빛 불상이다. 나마저 잊은 곳에 흰 구름이 떠도는데 ‘돌마라’ 고개 넘으니 물소리도 법문이다. 저 산은 수미산이다 우주의 중심이다. 모든 사람 마음마다 수미산이 들어 있다 허공에 중심이 있으랴 우리 모두가 우주의 중심. -2022.1.22

김우연 시조 2022.01.22

고물상 박 사장님

고물상 박 사장님 김우연 세상에 버릴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버린 것을 다시 모아 새 자리로 찾아가면 새봄에 새 꽃이 피듯 새 생명을 얻어요. 악으로 버틴 날들 그날들도 생각 말고 미래의 꽃동산도 상상을 하지 말고 이대로 지금 이대로 일하는 순간이 행복해요. 팔구십 노인분들 고물을 모아 오시면 따뜻한 커피 한 잔에 꽃송이로 피는 미소 사장님 환한 미소는 달동네의 햇살이다. -2022.01.09

김우연 시조 2022.01.09

성탄절 기원:하비콕스<신이 된 시장>에서

성탄절: 예수, 산타, 꼬맹이 팀, 루돌프 예수가 태어난 날짜나 연도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초기 기독교도는 어느 정도 이런 이유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예수의 탄생일을 기념하지 않았고, 훨씬 더 중요한 축일이라고 생각한 부활절에 집중했다. 예수 탄생일을 정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은 여전히 로마 당국의 의심을 받았고, 때때로 박해를 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현명하게도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 기리는 이교도의 떠들썩한 축제 사투르날리아Saturnalia가 열리는 날을 예수 탄생일로 선택했다. 사람들이 축제로 흥청거리는 가운데 기독교도의 수수한 축하 행사는 당국의 이목을 끌지 않을 테니까. 기독교 역사의 초기 몇 세기 동안 부활절은 대표적인 축일이었다.(255쪽)

하비콕스 지음, 유강은 옮김, 『신이 된 시장』, 문예출판사, 2018.

하비콕스 지음, 유강은 옮김, 『신이 된 시장』, 문예출판사, 2018. 다윗의 후계자인 솔로몬 왕은 부인이 많았고(1000명이라는 설은 과장일 것이다) 신전에 많은 ‘이방’ 신과 여신을 두었다. 예언자들은 이렇게 혼합된 상황에서 어느 역사학자들이 말한 ‘오직 야훼’ 신학을 창조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일신론이 아니다. 예언자들은 이방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인이 이방이 신을 숭배하거나 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뿐이다. 이런 사고는 십계명 1조에서 솔직한 방식으로 표명된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실제로 예언자들은 종종 바알을 비롯한 당대의 다른 신을 숭배하는 것을 비난했지만,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바알 숭배가 아니라 바알 숭배로 빠져드..

조시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조시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더퀘스트. 2020. 아리스타르코스(기원전 275년경에 활동)는 지구가 태양 주변의 궤도를 공전하는 천체라고 생각했고, 에라토스테네스(기원전 250년경에 활동)는 지구의 원주를 4만 킬로미터로 정확하게 측정했다. 히파르코스(기원전 240년경에 활동)는 달의 지금과 지구로부터의 평균 거리를 몇 킬로미터 오차로 계산했다. 서기 529년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비기독교 그리스 학파들을 배척하는 대신 장려했다면, 그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단이라는 이유로 화형당한 사람들이 있었다)은 흐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서구의 문명이 이들 대신 창세기 1, 2장을 택한 탓에 과학뿐 아니라 세계의 문병은 천 년 이상 뒤지게 됐다.(28~29쪽) 성경의 설화가..

독서자료 2021.12.20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운명의 과학』, 로크미디어, 2020. 과학자, 신경과학. 아마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흑사병 시대나 제1차 세계대전 같은 시기에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기가 쉬웠을 리 없다. 냉전시대에 부모님들은 핵전쟁으로 세상이 잿더미가 되는 악몽에 시달리며 살았다. 오늘날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맞닥뜨린 가장 큰 난민 문제에서 시작해서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전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317~318쪽) 결론을 다섯 가지 팁으로 요약해서 모두가 연민과 향상된 소통 능력을 일상 속으로 통합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법을 배우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예를 들어 ‘..

독서자료 2021.12.20

마음의 오류들-애릭 캔델 지음

애릭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마음의 오류들』,알에이치코리아, 2020 Eric R. Kandel 에서 인류가 출현한 이래로 수많은 철학자, 시인, 의사가 마음에 관한 문제를 붙들고 씨름해 왔다. 델파이의 아폴로 신전 입구에는 이런 경구가 새겨져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인간 마음의 본질을 처음 고찰한 이래로, 모든 세대의 진지한 사상가들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만드는 생각, 감정, 행동, 기억, 창의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전 세대들은 이런 탐구를 철학이라는 지식의 틀 안에서만 다루었다. 그런 태도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선언에 잘 요약되어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기본 기졈은 우리의 마음이 우리 몸과 별개이며, 기..

독서자료 2021.12.18

포퓰리즘의 그늘 아래

포퓰리즘의 그늘 아래 김우연 그저 받기 좋아만 하면 아귀로 변해간다. 오직 공짜 앞에 영혼을 찢어놓고 오늘도 울부짖는다 아귀들의 광장에는. 사탄의 유혹 앞에 온몸을 던져놓고 목이 타서 울부짖는 아귀들의 광장에는 선한 자 피를 빨아서 잠깐 목을 적신다. 그저 받기 좋아만 하면 아귀로 다 변한다. 깃발을 날리면서 사탄을 찬양하는 곳 끝내는 불타는 사막에서 백골들만 남으리. -2021.12.17

김우연 시조 2021.12.17

아귀들의 광장

아귀들의 광장 김우연 아귀들이 도시로 왔다 광장에서 우글거린다 먹어도 배가 고파 울부짖는 승냥이들 아무리 삼키고 삼켜도 울부짖는 소리 뿐이다. 저 들판 초원을 떠나 우리에 갇힌 짐승들이다 주인의 손길 따라 목숨을 맡겨놓고 한 줌의 먹이를 보며 피 흘리는 투쟁을 한다. 광장에 깃발들이 바람에 흔든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는 것만 믿는 그들은 눈귀는 아예 없었다 아귀들의 광장에는. -2021.12.17

김우연 시조 2021.12.17

말이란 마음의 드러남

법계도 서문 : 설잠 스님이 주해를 내고 그 서문을 쓴 글에서 然이나 言者는 心之發也요 心者는 言之宗也니 그러나 말이란 마음의 드러남이요, 마음이란 말의 근원[宗]이니 모든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실로 어떤 말 어떤 행위든 다 같이 마음의 표현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말과 행위의 근본 뿌리다. 마음이라는 뿌리에서 돋은싹과 열매가 사람의 말과 행위이므로 그 싹과 열매를 보고 그 뿌리를 안다. 강설에서